애지중지하던 에어팟을 버스에 두고 내렸을 때의 아찔함,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님처럼 실제로 이런 일을 겪고, 분실물 센터에 연락해도 "들어온 것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오면 정말 막막해지죠.
그런데 바로 그때, '나의 찾기' 기능(Find My)을 켜보니... 내가 가보지도 않은 낯선 아파트 단지 안에서 내 에어팟이 사용 중인 것으로 뜬다면? 괘씸한 마음과 함께 '이거 범죄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명백한 범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분실한 에어팟을 누군가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을 때, '점유이탈물횡령죄'로 고소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고소하면 현실적으로 되찾을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 1. 네,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합니다.
가장 먼저 이것이 범죄가 되는지부터 알아야겠죠. 우리 형법은 이와 같은 상황을 '점유이탈물횡령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 점유이탈물횡령죄 (형법 제360조)
- '점유이탈물'이란, 주인의 점유(소유)를 벗어났지만 아직 누구의 소유도 아닌 물건을 말합니다. (예: 길에 떨어진 지갑, 버스에 두고 내린 물건, 실수로 배달된 택배 등)
- 이러한 물건을 주워 습득한 사람이 주인에게 돌려주거나 경찰서/버스회사 등에 제출하지 않고, 자기가 가지거나 사용하려는 마음(불법영득의사)을 먹고 가져가면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사례에 적용해 볼까요?
- 에어팟을 버스에 두고 내린 순간, 그 에어팟은 주인의 '점유를 이탈한 물건'이 됩니다.
- 누군가(습득자)가 이를 발견하고 주웠습니다.
- 습득자는 버스 기사에게 주거나 분실물 센터에 맡기지 않고, 본인의 집(아파트)까지 가져갔습니다.
- 심지어 '나의 찾기'에 위치가 뜬다는 것은, 전원을 켜고 본인이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는 '돌려줄 생각이 없다'는 '불법영득의사'가 명백히 드러나는 행위로,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2. 고소의 현실적인 절차와 '나의 찾기'의 한계
범죄가 성립한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럼 이제 "고소하면 경찰이 당장 출동해서 찾아주나요?"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법'의 영역이 아닌 '수사'의 현실적인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1. 고소(진정)는 100% 가능합니다.
- 지금 바로 신분증과 증거자료를 챙겨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이나 지구대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 '고소장'을 작성하기 어렵다면, 일단 '진정서'를 제출하여 수사를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필수 제출 증거:
- 에어팟을 분실한 경위 (날짜, 시간, 버스 노선 번호)
- '나의 찾기'에 표시된 아파트 위치 캡처 화면 (시간대별로 여러 장이면 더 좋습니다)
- 에어팟 시리얼 번호 (구매했던 박스나 아이폰 설정에서 확인 가능)
2. '나의 찾기' GPS 위치의 한계 (가장 중요!)
- '나의 찾기'는 강력한 기능이지만, 경찰 수사에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 GPS 정보는 'OO 아파트 101동'까지는 특정할 수 있어도, '101동 503호'처럼 특정 호수(집)까지는 정확히 짚어내지 못합니다. 오차 범위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 경찰은 '101동 어딘가'라는 불명확한 정보만으로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그 아파트 101동의 모든 집을 일일이 방문해 "에어팟 주우셨어요?"라고 탐문 수사(단순 문의)를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3. 경찰은 무엇을 해줄 수 있나요?
- CCTV 확보: 경찰은 질문자님이 탔던 버스 회사에 공문을 보내 버스 내부 CCTV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개인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열람 불가)
- 결제 내역 추적: 만약 질문자님이 하차한 시간과 습득자의 탑승/하차 기록을 CCTV로 특정할 수 있다면, 해당 시간대 교통카드 사용 내역 등을 추적해 용의자를 특정할 수도 있습니다.
- 탐문 수사: GPS가 가리키는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 아파트 공동현관 CCTV에 특정 인물이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는 모두 수사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사건의 경중이나 증거의 명확성에 따라 수사 진행 속도나 강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3.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Action Plan)
희망적인 부분과 현실적인 부분을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소중한 물건을 되찾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은 중요합니다.
① '분실 모드(Lost Mode)'를 절대 끄지 마세요.
- '나의 찾기'에서 해당 에어팟을 '분실 모드'로 활성화하세요.
- 습득자가 에어팟 케이스를 여는 순간, 페어링된 아이폰에 주인(질문자님)의 연락처와 메시지가 뜨게 됩니다. ("이 에어팟은 분실물입니다. 010-XXXX-XXXX로 연락 주세요.")
- 혹시라도 습득자가 '돌려줄까' 망설일 때, 양심을 자극하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② 즉시 경찰서에 방문해 '진정서' 또는 '고소장' 제출
- "시간 지나면 찾기 힘들겠지" 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공식적인 수사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위에서 언급한 증거 자료(GPS 캡처, 버스 노선/시간, 시리얼 번호)를 빠짐없이 제출하세요.
③ 버스 회사에 '경찰 신고 접수' 사실 알리기
- 다시 한번 버스 회사(차고지)에 전화하세요.
- "분실물이 있나요?"가 아니라, "제가 O월 O일 O시 O 노선 버스에서 에어팟을 분실하여 경찰에 정식으로 '점유이탈물횡령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곧 경찰 측에서 CCTV 자료 요청 등이 갈 수 있으니 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세요.
- 이는 분실물 습득을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았을 수 있는 버스 기사나 청소 담당자에게 경각심을 줄 수도 있습니다.
💡 4. 고소 이후의 시나리오: 최선과 최악의 경우
[ 💖 최선의 시나리오 ]
- 습득자가 '분실 모드' 메시지를 보고 연락해 와서 자진 반납합니다. (가장 좋음)
- 경찰이 버스 CCTV나 아파트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합니다.
- 경찰의 연락을 받은 습득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에어팟을 반납합니다.
- 질문자님은 에어팟을 돌려받고, 습득자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써주어 사건을 원만히 합의(종결)할 수 있습니다.
[ 💧 최악의 시나리오 ]
- 습득자가 에어팟을 초기화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어 '나의 찾기' 위치가 끊깁니다.
- 경찰이 CCTV 등을 확인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합니다.
- '나의 찾기'가 아파트를 가리키고 있지만, 정확한 호수를 몰라 수사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합니다.
- 결국 '용의자 불특정'으로 '수사 중지(기소 중지)' 결정이 날 수 있습니다.
❓ 5. 점유이탈물횡령죄 관련 Q&A
Q1. '나의 찾기'에 뜨는 아파트로 제가 직접 찾아가면 안 되나요?
A1. 절대 안 됩니다.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 GPS는 특정 호수를 알려주지 않아 엉뚱한 집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 만약 특정 호수를 두드리며 "내 에어팟 내놓으라"고 할 경우, 오히려 질문자님이 주거침입죄나 협박죄로 역고소 당할 수 있습니다.
-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데, 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경찰을 통해 법적 절차를 밟으세요.
Q2. 고소하면 합의금이나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
A2. 고소의 주된 목적은 '물건의 회수'입니다. 만약 습득자가 특정되고, 그 사람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합의를 원한다면 '합의금'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보통 물건 가액이나 정신적 피해 등을 고려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물건을 돌려받는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집니다.
Q3. 버스 CCTV, 제가 직접 볼 수 없나요?
A3. 없습니다. 버스 내 CCTV에는 다른 승객들의 얼굴이 노출되므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본인이라도 함부로 열람할 수 없습니다. 오직 경찰만이 수사 목적으로 정식 공문을 보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
QN. 에어팟을 찾으면 고소 취하가 가능한가요?
A4. 네, 가능합니다. 습득자가 연락이 와서 물건을 돌려주었다면, 경찰서에 방문하여 '고소 취하장' 또는 '진정 취하서'를 제출하시면 사건은 종결됩니다. 점유이탈물횡령죄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 못함)는 아니지만, 피해가 회복되었으므로 대부분 '공소권 없음'이나 '기소유예' 등으로 마무리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지만, 일단 잃어버렸고 누군가 고의로 돌려주지 않는 정황이 포착되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나의 찾기' GPS 위치는 그 자체로 완벽한 증거는 아닐지라도, 수사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서'입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여 법적인 절차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부디 소중한 에어팟을 꼭 되찾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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